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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레슨

내가 좋아하는 인테리어 스타일

마음에 드는 옷을 골라서 입고, 거기에 스카프를 하거나 옷에 어울리는 액세서리를 매치하는 것은 집을 꾸미는 데커레이션과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옷을 입을 때 정장을 세트로 입기도 하고, 단품을 이리저리 코디네이션해서 입기도 하는 것처럼 집의 인테리어 역시 누가 봐도 정갈한 느낌으로 한 세트를 이루도록 하는가 하면, 좀 더 캐주얼한 느낌으로 변화를 줄 수도 있다. 이렇게 데커레이션에 들어가는 패브릭이나 가구, 소품들을 어떻게 코디하는가에 따라 집 안의 분위기는 크게 차이가 난다.


내가 좋아하는 인테리어 이미지가 정리되려면 잡지나 카탈로그에서 보았거나 그 동안 다녀보았던 멋진 공간에 대한 기억, 또는 보관하고 있던 인테리어 사진들이 좋은 자료가 된다. 좋아하는 스타일이 완성되었을 때 그 공간이 정말로 편하고 멋있어지려면 감각적이고 세련된 것을 구분할 줄 아는 안목이 필요하다. 그 동안 본 잡지나 그 밖의 정보들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또 그것을 실행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스타일이나 색상이 진정 내가 좋아하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유행을 따라 결정한 것인지를 잘 생각해야 한다. 때로 다소의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용기를 내서 하나씩 꾸며가다 보면 주부의 개성이 드러나는 우리 가족만의 편안하고 훌륭한 공간이 완성된다. 


 



누구에게나 좋아하는 스타일이 있다. 그런 스타일은 옆에서 누군가 강요한다고 바뀌지 않는다. 자신이 좋아하는 인테리어 스타일은 언제나 좋아 보이고 언젠가는 그렇게 꾸미고 싶다는 소망을 갖게 한다. 그런데 사실 모든 사람이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을 잘 알고 있지는 않다. 내가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발견하는 것은 또 하나의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것과 같다. 스타일이란 그렇게 몸에 배어 있는 것으로 없던 스타일이 갑자기 생기지는 않는다. 천부적으로 감각을 타고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노력해야 하는 사람도 있다. 천부적이지는 않더라도 이런 감각은 자신이 좋아하는 사소한 것들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자연스럽게 자신만의 스타일을 발견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은 그래서 흥미롭고 재미있다.


 



인테리어에서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용도와 기능 다음으로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이 바로 스타일 콘셉트다. 옷을 입을 때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는 것처럼 집에도 사는 사람의 모습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나는 모던과 심플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집이기 때문에 꼭 있어야 하는 포근한 느낌과 편안함이 함께 믹스되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내추럴 모던(natural modern), 시크 프로방스(chic provence), 네오클래식(neoclassic) 등 세 가지 콘셉트를 가장 선호한다. 항상 우리 집은 ‘모던 심플 & 내추럴’이 기본이다. 원래는 좀 더 내추럴하고 빈티지한 스타일을 좋아하지만 지금까지의 아파트 생활에서는 포기해야 하는 부분이 많았다. 대신 오래 가지고 있을수록 가치를 더하는 소품들을 활용해서 나의 개성을 발휘하곤 했다.



이미지 맵 활용

인테리어 공사를 할 경우 세부적인 디자인을 정하기 전에 원하는 스타일의 이미지 맵을 만들어보는 것이 좋다. 이미지 맵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인테리어 사진이나 재료 샘플 등을 커다란 보드에 붙여보는 것인데 스타일별로 나누어 정리하다 보면 자신의 취향도 잘 파악할 수 있다. 이렇게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다 보면, 모던이나 클래식 등 한가지 방향으로만 정해지기도 하고 믹스된 스타일이 좋아지기도 한다. 이럴 때는 고민하지 말고, 우선 기본이 되는 스타일을 결정한 다음 포인트로 다른 스타일을 가미하면 보다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이런 경우 기본 스타일에 상반되는 스타일을 믹스하는 것이 훨씬 세련되어 보인다.



영화 보면서 인테리어 구상

자신의 스타일을 알고 나면 이제 세부적인 디자인을 정할 수 있다. 나는 작업을 하면서 영화에서 본 인상적인 인테리어 이미지를 많이 떠올리며 참고하는 편이다. 특히 [순수의 시대 ]라는 영화는 1870년대의 뉴욕 상류 사회를 배경으로 빅토리안 스타일의 로맨틱한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어 사람들에게 항상 권하는 편이다. 당시의 인테리어 데커레이션과 꽃, 그리고 푸드 데커레이션까지 클로즈업으로 보여주고 있어 한 번 보는 것으로는 부족할 정도로 볼거리가 많다. 요리를 서빙하는 장면에서는 아름다운 도자기와 요리의 조화가 거의 예술에 가까우며 식탁이 나오는 장면에서 보이는 테이블 세팅은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순수의 시대]가 미국의 상류 사회를 배경으로 한 반면 BBC의 미니 시리즈 [오만과 편견]은 영국의 평범한 가정과 상류 사회를 배경으로 또 다른 인테리어 스타일을 경험하는 재미를 준다. 엠파이어 스타일의 의상은 물론이거니와 평범한 가정과 상류 사회 가정의 대조적인 데커레이션, 그리고 파티 장면들에 나오는 화려한 소품들이 참 아름다웠다. 




영화 [로맨틱 홀리데이]에서는 서로 다른 스타일의 집들이 등장한다. 우선 여자 주인공 중 한 명인 캐머런 디아즈가 사는 LA의 집은 인테리어와 가구, 그리고 소품에 이르기까지 전체적으로 심플하면서 모던한 스타일이다. 모노톤을 기본으로 거실의 티 테이블 위에 낮게 꾸민 사각 화분들이 금방 잡지에서 튀어 나온 것만 같다. 또 한 명의 여자 주인공인 케이트 윈슬렛이 사는 영국 런던 근교의 예쁜 오두막집은 LA의 모던한 집과는 확연하게 다른 콘셉트로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소박하면서 내추럴한 케이트 집에 머물던 주인공 캐머런 디아즈의 세련된 패션이 절제된 인테리어와 절묘하게 매치된다. 그 밖에도 전형적인 캘리포니아 주택과 런던의 평범한 중산층 집이 함께 등장해서 그 모습들을 비교해 가며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처럼 영화 속에서 본 집이나 또는 여행을 다니며 본 호텔, 레스토랑의 인테리어, 리빙 잡지의 스타일리시한 사진들을 공간별로 구분한 후 살고 싶은 각각의 공간을 그려 본다. 실제로 전문가에게 설계를 맡기기 전에 이런 과정을 충분히 갖고 준비해야만 자신이 원하는 인테리어를 완성할 수 있다.


우리는 옛날 스타일에서 디자인의 아이디어를 많이 얻고 있다. 패션이나 인테리어의 유행을 선도하는 디자이너들도 끊임없이 클래식한 것에서 새로운 것을 찾아내곤 한다. 인테리어의 유행을 얘기할 때, 빅토리아 시대의 로맨틱 스타일, 네오클래식의 재해석, 아르데코의 재발견 등은 수시로 등장하는 테마들이다. 이처럼 예전에는 한 가지 스타일로 일관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였지만 요즘에는 상상 외의 인테리어 재질이나 가구들을 믹스 앤 매치시켜 가며 전체 인테리어에 새로운 느낌을 주고 있다.



소품들이 모여 집 분위기를 바꾼다

영국 런던에서 기차로 한 시간 떨어진 곳에 있는 콘스탄스 스프라이 플라워 스쿨, 이곳에 처음 갔을 때 나는 영화에서만 보던 장면들을 현실에서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작고 소박한 학교와 기숙사의 드넓은 정원, 나무 계단을 통해서 걷는 학교 뒤의 오솔길과 늪지대, 작은 도로를 따라 걷다 보면 느닷없이 나타나는 크고 화려한 저택들……. 모두가 그냥 스쳐 지나갈 수 없는 광경들이었다. 주말에는 걸어서 30분 걸리는 마을에 매주 나가 마을 한쪽에 자리 잡은 앤티크 숍을 구경했다. 한 달 내내 둘러보면서 작은 국자 두 개와 소금 용기, 스푼 두 개만 샀지만 영화 속의 한 장면들이 떠올라 소품들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에 젖곤 했다.


 



집은 차가운 느낌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데커레이션 소품들의 역할에 많은 비중을 두는 편이다. 이런 소품들 하나하나가 집 안 전체 분위기를 바꿔주는 만큼 소품들은 눈에 잘 띄면서도 주위의 가구나 분위기와 어울리게 디스플레이해야 한다. 마음에 드는 물건들을 마구 늘어놓는 것만으로는 멋진 디스플레이를 할 수가 없다. 소품을 고르고 데커레이션하는 것 모두 자신의 감각과 스타일이 되므로 좋은 인테리어들을 관심 있게 보고 참고하면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표현해 보자.




권은순(시공사 [이야기가 있는 인테리어, 집] 저자)
패션과 인테리어를 접목시킨 새로운 스타일링으로 주목 받았으며, 이후 플라워데커레이션까지 영역을 넓혀 전방위적인 라이프스타일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현재는 IND(Interior & Decoration)와 플라워 스튜디오 Flat Shoes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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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12 17:35 2010/04/12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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